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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세의 부메랑, 부자가 떠난 뒤의 장부
부자에게 부과할 세금과 정부가 실제로 거둘 세금은 다릅니다. WSJ가 경고한 납세자 이탈과 장기 세원 손실의 구조를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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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에게 세금을 더 걷겠다는 약속은 박수를 받기 쉽습니다. 그러나 납세자가 떠나면 정부가 오래 걷을 세금까지 사라질 수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캘리포니아 부유세를 ‘부메랑’이라고 부른 이유입니다.
11월 주민투표에 오른 발의안 40호는 올해 1월 1일 캘리포니아에 거주한 순자산 10억 달러 초과 부자에게 최고 5%의 일회성 세금을 부과합니다. 추진 측은 약 1,000억 달러를 걷겠다고 주장합니다. 수입의 90%를 보건의료에 쓰도록 설계했습니다.
하지만 사설이 인용한 자로스와 라우의 연구는 이주와 소송 위험을 반영한 직접 세수를 약 300억 달러로 추정합니다. 여기에 떠난 부자들의 소득세를 영구적으로 잃는다는 가정을 적용하면, 미래 손실을 현재 가치로 환산한 장기 순세수는 마이너스 389억 달러라는 계산입니다. 확정된 손실이 아니라 연구의 추정치입니다.
문제는 세율표 밖에 있습니다. 한 번 들어오는 돈과 해마다 사라지는 돈을 함께 계산해야 합니다. 납세자는 세금 계산서에 고정된 숫자가 아닙니다. 거주지를 바꾸고 자산을 재배치하며 과세에 소송을 제기합니다. 의료 재원을 늘리려는 정책이 오히려 그 재원을 지탱하던 세원을 약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WSJ의 경고는 분명합니다. 부자에게 얼마를 부과하겠다는 정치적 약속만으로 실제 세수를 보장할 수는 없습니다. 세금을 걷을 기반이 남아 있어야 합니다.
한국 정부와 국회도 부유층 증세를 설계할 때 예상 징수액뿐 아니라 자산 이전과 거주지 변경, 징수 비용을 반영한 장기 순세수 계산을 먼저 공개해야 합니다. 미국 주 사이의 이동과 국경을 넘는 이주는 달라 손실 규모를 그대로 옮길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복지를 지키려면 세율만큼 세원의 지속성도 살펴야 한다는 문제의식은 같습니다.
더 생각할 세 가지
- 세율만 높여서는 세수를 계산할 수 없습니다. 고액 납세자의 거주지 변경과 자산 재배치, 실제 징수 가능성을 함께 살펴야 합니다.
- 한 번 들어오는 부유세와 해마다 사라지는 소득세는 기간이 다릅니다. 의료 재원을 확보하려면 일시 수입뿐 아니라 장기 세원의 지속성을 평가해야 합니다.
- 한국 정부와 국회는 증세안을 논의할 때 예상 징수액, 납세자 이동, 행정 비용을 함께 반영한 순세수 시나리오와 가정별 민감도를 공개해야 합니다.
근거와 반론
근거
WSJ의 2026년 10월 21일 사설은 부유세가 납세자 이탈을 불러 장기 세수를 훼손할 수 있다는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이는 사설의 판단이며, NANEX는 그 경고를 출발점으로 세율과 세원 사이의 관계를 살펴봅니다.
사설이 인용한 자로스·라우의 2026년 10월 연구는 이주와 소송 위험을 반영한 직접 세수를 약 300억 달러로 추정했습니다. 이주한 납세자의 소득세를 영구적으로 잃는다는 가정 아래, 미래 세수 손실을 현재 가치로 환산해 더한 순효과는 마이너스 389억 달러입니다. 이 수치는 실제로 확정된 손실이 아니라 모형의 추정이며, 이주 규모와 손실 기간·할인율에 따라 달라집니다.
공식 유권자 안내는 과세 기준일을 2026년 1월 1일로 정하고 수입의 90%를 보건의료에 배정한다고 설명합니다. 의료 지원이라는 목적이 있어도, 이를 뒷받침할 세원이 이탈하는 비용까지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반론
찬성 측은 큰 일회성 징수액에 비해 이주자의 기존 소득세가 작다면 의료 재원을 더 확보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이 주장이 성립하려면 실제 징수액이 장기 세수 손실과 비용을 웃돈다는 계산이 필요합니다.
판단이 달라질 조건
과세 대상자의 실제 거주지와 납부액, 소송 결과, 이주자가 기존에 내던 소득세와 손실 지속 기간이 확인되면 추정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부유세로 확보한 수입이 그 손실과 행정 비용을 장기적으로 웃돈다면 재정 효과를 다시 평가해야 합니다. 그 전까지 일회성 징수 목표를 지속 가능한 세수로 간주해서는 안 됩니다. 한국에 적용할 때도 미국 주 사이의 이동과 국가 간 이주의 차이를 반영해야 합니다.
English summary
The Wall Street Journal warns that California’s proposed billionaire wealth tax could weaken the state’s future tax base. A study by Benjamin Jaros and Joshua Rauh estimates roughly $30 billion in direct revenue but a negative $38.9 billion net present value after accounting for permanently lost income taxes from departures. These are model estimates, not realized losses. The policy lesson is to assess taxpayer mobility and lasting revenue capacity alongside the headline tax rate. Korea should evaluate its own long-term net revenue scenarios rather than import California’s estimates.
출처
- WSJ Editorial Board · California’s Wealth Tax Boomerang · 2026-10-21
- Jaros & Rauh · The Net Present Value of the California Billionaire Tax Act · NBER 35899 · 2026-10
- California Secretary of State · Proposition 40 · Legislative Analyst’s Analysis
- Boll, Saez & Zucman · California Billionaires · 2026-08 개정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