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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 ‘고액 고객’이 만든 이란의 금융 생명선
바이낸스 내부 보고서는 바박 잔자니 네트워크와 연결된 21개 계정이 약 8억5천만 달러를 거래했고, 두 계정에서 혁명수비대 연계 지갑으로 최소 6천7백만 달러가 흐른 정황을 기록했습니다. 문제는 경고를 못 봤다는 것이 아니라, 수익성 높은 고객에게도 통제가 제때 작동했는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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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가 국경 없는 혁신이라는 말 뒤에는, 제재국가의 돈줄도 국경 없이 흐를 수 있다는 현실이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열람한 바이낸스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 정권의 자금책으로 지목된 바박 잔자니와 연관된 개인·기업 명의 21개 계정이 움직였습니다. 바이낸스 문서에 따르면, 두 계정에서는 혁명수비대 연계 지갑으로 최소 6천7백만 달러가 빠져나갔습니다. 그중 약 5천6백만 달러의 목적지는 이스라엘 국방부가 혁명수비대 소유라고 밝힌 지갑이었습니다. 21개 계정의 전체 거래 규모는 약 8억5천만 달러였습니다. 특히 한 관리자는 ‘고액 고객’이라 퇴출에 고위 승인이 필요했습니다. 테헤란 접속과 제재 노출, 증빙이 부족한 다이아몬드 대금이라는 경고에도 절차는 늦었습니다.
이것이 바이낸스의 고의 가담을 입증하지는 않습니다. 회사는 문제 계정을 차단했고, 전체 거래액을 혁명수비대 유입액으로 보는 것은 왜곡이며 수사기관과 협력했다고 반박합니다. 그러나 핵심은 경고를 발견했는지가 아니라, 수익성 높은 고객에게도 통제가 제때 작동했는지입니다.
한국 거래소도 실명 확인에 안주해서는 안 됩니다. 공유 기기·접속 지역·지갑 연계·우회 법인을 함께 보는 상시 감시와 VIP 예외의 독립 심사가 필요합니다. 이 사건은 한국 거래소와 금융기관에도, 해외 거래소·제재 지갑의 연결을 국내 고객 확인과 함께 점검해야 한다는 경고입니다. 감독당국도 국경 밖 지갑 흐름을 국내 규제의 사각지대로 남겨두어서는 안 됩니다. 제재 회피용 코인은 투자상품을 넘어 외교·안보 리스크입니다. 시장의 자유를 지키려면 플랫폼이 수수료보다 법치의 비용을 먼저 계산하게 해야 합니다.
더 생각할 세 가지
- 바이낸스가 아랍에미리트 금융정보기구의 요청으로 작성한 보고서는 잔자니 네트워크와 연결된 개인·기업 명의 거래 계정 21개를 적시했습니다.
- 21개 계정의 전체 거래는 약 8억5천만 달러였고, 두 계정에서 혁명수비대 연계 지갑으로 최소 6천7백만 달러가 빠져나갔다고 보고서는 기록했습니다.
- 테헤란 접속, 제재 노출, 수사기관의 조회와 증빙 없는 다이아몬드 대금 설명이 겹쳤지만, 고액 고객의 퇴출은 고위 승인을 필요로 해 절차가 느려졌습니다.
근거와 반론
근거
2026년 4월 바이낸스가 아랍에미리트 금융정보기구의 요청에 따라 작성한 80쪽 보고서를 월스트리트저널이 열람했습니다. 보고서와 관련 내부 기록은 미국 당국과 바이낸스 조사자가 바박 잔자니 네트워크의 일부로 묘사한 개인·기업 명의 계정 21개를 연결했습니다. 이 계정들의 전체 거래 규모는 약 8억5천만 달러였습니다.
첫 단서는 타지키스탄 출신의 수흐로브 오이마흐마도프 계정이었습니다. 이 계정은 2023년 말부터 이스라엘 국방부가 나중에 혁명수비대 소유로 특정한 지갑에서 1천만 달러 이상을 받고 다른 혁명수비대 연계 지갑으로 보냈습니다. 조사 과정에서 그는 해외의 딸에게 보낸 돈, 대면 아프리카 다이아몬드 구매 대금이라고 설명했지만 증빙을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같은 기기에서 접속한 제드섹스 계정은 2024년 말부터 2025년 말 사이 테헤란에서 열두 번 이상 접속된 것으로 탐지됐습니다. 이 계정은 거의 8억3천만 달러를 거래했고, 그중 5천6백만 달러는 이스라엘 국방부가 혁명수비대 소유로 밝힌 지갑으로 출금됐습니다. 스위스 경찰, 미국 마약단속국과 연방수사국도 제드섹스 계정 자료를 요청했습니다. 바이낸스는 오이마흐마도프 계정을 2025년 10월, 제드섹스 계정을 그해 11월에 차단했다고 밝혔습니다.
반론
이 자료만으로 바이낸스가 이란의 제재 회피를 고의로 도왔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회사는 제재 위반과 연결된 모든 계정의 거래를 차단한 뒤 퇴출했고, 전 세계 수사기관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내부 보고서에 적힌 계정 전체 거래액을 전부 혁명수비대에 도달한 자금으로 보는 것은 왜곡이라는 반론도 타당합니다. 8억5천만 달러는 계정들의 총 거래규모이지 제재 당사자에게 전달된 금액이 아닙니다.
또한 고액 고객 등급과 승인 절차가 있었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부당한 특혜를 입증하지 않습니다. 필요한 판단은 개별 거래의 성격, 경고 발견 시점, 내부 추천과 실제 차단 사이의 시간, 외부 수사요청에 대한 회사의 응답을 분리해 보는 것입니다. 바이낸스도 과거의 업무 절차와 승인 요건, 권고와 행정 조치 사이의 시간 격차를 개선했다고 밝혔습니다.
판단이 달라질 조건
판단은 제3자 감사와 수사 결과에 따라 달라져야 합니다. 경고 발생 직후 바이낸스의 조사·거래제한·신고가 적절히 작동했고, 지연이 고객 등급이 아닌 법적 증거 확보에 필요한 시간이었음이 입증되면 통제 실패에 대한 평가는 낮춰야 합니다. 반대로 수사기관이 수익성 높은 고객을 위해 권고된 차단을 반복적으로 늦추거나 제재 관련 신고를 누락한 증거를 확보한다면 책임은 더 무거워집니다.
한국의 경우 고액·법인 고객에 대한 예외 승인 비율, 제재 국가 접속과 공유 기기 경고의 처리 속도, 해외 지갑 제재 목록과의 실시간 대조, 우회 법인의 실소유자 확인을 점검해야 합니다. 제도가 있다는 설명보다 경고에서 차단까지 걸린 시간과 예외 승인의 독립성이 핵심 성과지표가 돼야 합니다.
English summary
An internal Binance report reviewed by The Wall Street Journal mapped 21 accounts linked by U.S. authorities and Binance investigators to Iranian financier Babak Zanjani's network. The accounts conducted roughly $850 million in total transactions, while at least $67 million moved from two accounts to wallets connected to Iran's Islamic Revolutionary Guard Corps. Binance says it identified the activity, blocked the accounts, cooperated with law enforcement, and that equating total trading volume with money reaching the IRGC is misleading. The central governance question is narrower: whether sanctions controls acted promptly and independently when a profitable, high-value customer accumulated overlapping warnings. For South Korean exchanges and financial institutions, the case argues for monitoring device sharing, access geography, linked wallets, beneficial owners, and VIP exceptions as one connected risk picture.